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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석

[기업분석] 과연 빅히트는 플레디스를 얼마에 인수했을까? 🤔

결국 빅히트가 플레디스를 인수했나보다. 언론에서는 플레디스 인수가격에 대해 보도되고 있지 않다. 대체 얼마에 인수했을까? 궁예질로 인수가를 추정해보자. 

참고로 빅히트는 과거 쏘스뮤직을 지분 80%, 128억원에 인수했다. 결국 Post-Value는 160억원이다.  2019년도 쏘스뮤직 매출액은 30억원 당기순손실은 0.9억원 정도였다. 자산 총액은 69억원 정도이고, 이중 현금성 자산은 30억 정도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생각보다 빅히트가 후하게 기업가치를 쳐준 느낌이다. (여자친구가 글로벌 매출로 300억원이 나오는날을 기도해본다.)

 

2019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매출/손익 현황

 

여하튼 현재 빅히트 매출은 BTS 그룹으로 쏠려있다보니, 이를 분산시킬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다. (언론 보도자료에 따르면 90%라고 한다;;)

예컨대, BTS가 군대라로 간다면 매출이 훅 빠질게 자명하니, 상장을 앞두고 이를 보강해줄 포트폴리오 발굴이 절실했을 것이다.

이 타이밍에 빅히트가 뉴이스트/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를 인수한 것은 좋은 전략이라 보여진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플레디스는 왜 2년전 CJ E&M한테 지분을 안팔고, 빅히트한테 지분을 팔았을까? 못판것일까? 안판것일까? 궁금하다.

이 당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플레디스 기업가치는 500억원으로 추산한것 같다. 이당시 기업가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자.

 

출처 : 더벨(thebell.co.kr) / CJ E&M, 플레디스엔터 지분 51% 인수 추진 기사 발췌

 

 


 

지난 2017 ~ 2019년도 플레디스 재무재표를 살펴보니,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73% 확인된다. 매출 성장률이 대단하다.

특히 2019년도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했는데 이 당시 일본 법인 매출이 347억원/당기순손익 1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주주가 소니뮤직 자회사라 일본 진출에 용이했겠지만, 일본 법인 매출이 전년도 대비 2배 가량 급성장했다. (2018년도 일본 법인 매출은 174억원 / 당기 순손익은 7억원)

♦︎ 2017 ~ 2019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매출/손익 현황

구분 2017Y 2018Y 2019Y 2017-2019
CAGR
매출액 269억원 493억원 805억원 73%
영업이익 -3억원 135억원 197억원 -
당기순이익 -11억원 116억원 158억원 -
당기순이익률 -4% 24% 20% -

출처 : DART

결과적으로 2018년도는 흑자 전환을 하면서, 플레디스의 성장 티핑포인트 구간이였던 것 같다. 이 타이밍에 2017 - 2018년 상반기 매출만 놓고 협상한 CJ E&M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500억도 높아보였을 것 같다. 만약 2018년 하반기에 협상을 했다면, 플레디스의 해외 매출 성장률과 기업가치가 더 높지 않았을까 싶다. 협상 당시에는 기업가치 천억 정도는 쳐줘야지 지분을 팔지 않았을까 싶다.


2020. 5월 현재 상장된 기획사 시가총액과 비교해보면, 이젠 플레디스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도 싸다고 느껴진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기업가치는 2~3천억원 정도까지 추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플레디스는 JYP처럼 높은 영업이익률(25% 육박)을 달성하고 있고, 과거 JYP 2014 - 2016년 매출 성장률 만큼 나오고 있다. 또한, 남자 아이돌 2팀을 보유한 기획사이다보니, 높은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국내 상장 기획사 시가총액, 매출액/영업이익 현황

구분 JYP SM YG FNC PLEDIS
시가총액 (2020/5/25 기준) 8,199억 6,331억 5,716억 810억 2~3천억 원 추정
19' 매출액 1,554억 6,578억 2,645억 842억 805억
19' 영업이익 435억 404억 9억 -49억 197억
영업이익률 28.0% 6.1% 0.3% -5.8% 24.5%

비고) 플레디스 시가총액은 대충 궁예질 계산


빅히트 인수전 플레디스 지분 구조는 한성수 대표 50%, 소니뮤직 자회사가 50%이다.

약 빅히트가 플레디스 기업가치를 2,000억원 정도로 쳐주고, 51% 구주만 인수했다면 인수 비용은 1,020억 원 가량 소요된다. 

현재 빅히트 내부 현금성 자산은 2019년말 기준으로 1,600억원 정도로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정도 현금성 자산은 국내 엔터 기업 중 원탑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단박에 구주 51% 인수하기에는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테니, 여러 인수 옵션 장치(구주+신주, 분할 대금 납부, 리픽싱 등)를 두고 인수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았을까 궁예질을 해본다.

분명 빅히트가 플레디스를 인수한건 상장을 앞두고 적절한 타이밍에 인수했다고 보여진다. 각자 보유하고 있는 '크레이티브' 역량의 결 또한 다를테니 분명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판단된다. 이제 앞으로 남자 아이돌 매출은 빅히트와 플레디스가 쓸어가는 구조가 나오려나? 기대해본다.

또한, 이번 딜로 인해 빅히트 - 플레디스간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좋은 지점이 있을 거라 판단된다. 이미 글로벌 투어를 통해 쌓은 빅히트 네트워크와 플레디스의 일본 사업 역량(소니뮤직 자회사 주주)이 뒷받침 되기에 많은 걸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 보인다.

한편, 팬들은 이번 인수 건을 어떻게 느끼는지 댓글창을 살펴 봤다. 역시나, 팬들은 부정적인가보다. 결국 가수 활동 많이 서폿 해주고, 앨범 퀄 잘 뽑아내면 팬들의 갈증을 충족시켜주지 않을까 싶다.